제목 자궁경부암 SBS '김승현,허수경의 라디오가 좋다' 자궁경부암 수기당선작 1/5
  id 관리자 (2009.07.21) 조회수 11700
 

지난 5월에 진행됐던 SBS '김승현,허수경의 라디오가 좋다' 자궁경부암 수기공모 당선작으로

방송에 소개됐던 수기입니다.

 

다섯분의 사연이 라디오에서 소개되었고,  그중 5/11 소개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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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한 번, 시련은 있듯이,
저희 가정에도 힘든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이 제게는, 세상을 살면서 가장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깊게 엄마에 대해 생각을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13년 전, 홀로 자식을 키우던 엄마께 찾아온
폭풍우 같은 자궁경피암의 큰 시련.
그때의 고통스럽던 엄마모습이, 먼 기억 속 신화처럼 아련합니다.

 

당시 엄마 나이 54세 되던 해,
엄마께서는 이상하게 어지럽고 하혈이 계속 돼서
시골의 어느 산부인과를, 홀로 찾으셨습니다.
의사선생님은, 폐경이 한참 지난 후의 엄마가
이상하게 하혈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큰 병원에 조직 검사를 하라고 의뢰 하셨습니다.
그 당시 저희 집은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는 본인의 몸을 돌보실 만큼 여유롭지가 않으셨어요.
그래서 엄마는 의사선생님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며칠을 넘기셨고, 계속 되는 하혈에 조금은 겁이 났는지
그제야 제게 전화를 거셨습니다.


엄마: 저기.. 있잖니? 그냥.. 별거 아니니깐..
 신경 쓰지 말고 들어라. 이상하게 아래에서 피가 비치는데..
 의사선생님은 큰 병원 가보라고 하는구나.
 기다리면 나을 줄 알았는데.. 자꾸 그러네..
 어떻게 하면 좋겠냐?


애써 담담한 척 얘기하셨지만, 저는 느낄 수 있었어요.
엄마는 무서움을 참으려, 떨리는 목소리를 억누르고 있다는 걸..
5남 2녀 중 다섯째였던 저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엄마께선 항상, 무슨 일이 생기면, 저한테 의논을 해 오셨어요.
저는 당장 엄마가 계신, 충남 서산으로 내려갔습니다.
엄마께서 놀라실 까봐, 별거 아닐 거라며 위로를 하며
서울에 있는 큰 병원으로 엄마를 모시고 갔습니다.

 

암센터가 유명했던 그 병원에는, 머리를 다 깎은 채,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어린 소아암 환자들도 눈에 띄었는데,
제가 마치 숨 쉬고 있는 것조차 감사할 만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어요.
검사를 하러 가는 엄마는, 유달리 얼굴빛이 굳어 보였고,
전 그런 엄마를 안심시키고자,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어요.
며칠 후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그때만큼은 노력했던 제 웃음도
더 이상은 연기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대로 심장이 멎을 것 같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 무슨 하늘의 장난이란 말입니까?

 

서른 여덟 살에 혼자가 되신 엄만 정말, 안 해본일이 없으십니다.
식당일이며. 공장일이며, 밭일까지..
오로지 자식들 키우는 것 밖에 모르고 달려오셨는데..
결국엔 이런 커다란 시련의 아픔만 자리하고 말았네요.
전 누구를 원망해야 할지 정하지도 못한 채,
그냥 무작정 모든 걸 원망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빨리 수술을 요하는 상태라
원망을 하기보단, 엄마의 수술이 잘되길 빌고 빌어야 했습니다.

 

다행히도 초기의 암 진단으로 수술은 잘 되었지만,
문제는 방사선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 것이었어요.
저는 할 수 없이 직장을 그만두고 엄마 곁에서
간호를 하게 되었습니다.
충남 서산에서 병원이 있던 서울까지, 매일 오가며
치료를 받는 다는 것을 불가능 했기에,
병원 근처에 하숙집을 잡고 생활했습니다.
그곳엔 저희 같은 암환자들을 위해,
병원 근처에 몇몇 하숙집들이 자리하고 있었거든요.
비싸고 답답한 병원에 계시는 것 보다
그곳에서 통원을 하며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것이
엄마께도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최선을 다해 엄마를 간호해 드렸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방사선 치료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엄마께선 방사선을 쬐실 적마다,
모습이 하루 하루 초췌해져 갔고, 말수도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같은 여자지만, 참 안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입맛을 잃은 엄마를 위해, 매일같이 맛난 음식을
해 드렸지만, 엄마는 음식을 입에 대지 않으셨습니다.
엄마께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무기력해 지셨고,
매일같이 빈 허공을 보시는 날이 많았어요.
전 그럴 때마다 책을 읽어드리며, 엄마께서 얼마나 대단하고
소중한 존재인지를 일깨워 주기위해, 용기를 드렸습니다.
엄마께서도 제 마음을 읽으셨는지,
환하게 웃음으로 대답해 주시더니, 어느 날부터
태도도 조금씩 적극적으로 바뀌기 시작했어요.

 

엄마께는 지옥과도 같았던,
한 달 반의 방사선 치료가 끝나던 날,
엄마는 세상을 다 얻은 어린 아이처럼
환한 얼굴로 집으로 내려 오셨답니다.
다행히도 상태는 점점 좋아졌고,
후에는, 3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으러 다니실 정도였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약해 보였던 엄마는
다시 살아난 듯 한 표정으로, 세상을 보게 되셨습니다.

 

그리곤 어느 날, 제게 조용히 그러셨어요.
이렇게 병을 앓고 보니, 전보다 더 독하고 강하게
마음먹어야 결국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그동안 자식들 위하는 것만이 최선인 줄 알았는데,
이번 일을 겪고 나서는, 엄마 자신을 위하는 게
바로 자식들을 위하는 거란 걸 아셨다며 얘기하시는데
어느새 엄마 눈가는 촉촉이 젖어가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엄마가 병마와 싸우는 것을 보고,
병원에서 어렵게 병과 투쟁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삶이란 정말 가장 소중한 그 무엇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가기가 일쑤인데, 다시금 나의 건강한 모습에 감사했고,
또 엄마의 존재에 대해 참 많은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벌써 13년, 지금은 오래전의 일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때의 순간들을 받아드리지 못한 채
힘겨워 하며 흐느꼈던 제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부모란, 정말 살아 계실 때 잘해 드려야 한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꼭 무슨 날만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할 것이 아니라,
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일지언정
항상 부모님과 함께 이야기하고 들어주는 것만큼이나
소중한 시간들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엄마! 우리 곁에 이렇게 살아계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부디!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도록 머물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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