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부부
우리라는 관계에서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에 신체적 접촉이 갖는 의미는 인간의 감각 기관인 시각에 의한 세상에 드러남을 부끄러워하는 비밀스러움이 둘만의 비밀스러움이 연인을 지속시키는 힘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연인관계에서 결혼이라는 사회적인 관계의 드러남이라는 과정에서는 비밀스러움이 사라지게 되고 세상에 부부 됨을 선언하는 순간 연인관계는 종말을 고하게 된다.
결혼과 동시에 남편과 아내 사이의 관계를 생각 하다 보면 결혼해서 부부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결혼 생활에 달콤한 행복만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예전보다 이혼하는 커플이 늘어가는 지금, 부부 갈등은 일상적인 문제가 되었다. 결혼해서 부부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하고도 왜 서로에게 잊지 못할 상처와 아픔을 주는 것일까?
부부로 살면서도 또 다른 연인을 갈망하는 것은 부부 둘 만의 추억과 둘 만의 비밀스러운 마음의 교류를 갈망하여 존재 의미를 대신 하려는 본능에서 시작된다.
주부 외도는 사이버 공간에서 더 압도적으로 횡행한다. 인터넷 카페에서 이뤄지는 채팅은 은밀하고 달콤하고 유혹적이다. 그것은 상대방 남성에게 받는 내밀한 관심, 이해와 동정, 그리고 공감을 원한다. 최근의 주부 외도는 지속적 관계를 거부한다는 점에서 ‘정열을 불태우기 위해 가정을 깨는’ 어리석음과는 거리가 먼 집단이다. 남부럽지 않은 부와 편안한 가정, 남편의 자상한 사랑을 누리면서 동시에 자극적 일탈을 즐기는 부류다. 소위 ‘영계’와 바람을 피우면서도 완벽한 가정을 일궈 왔던 과거 ‘힘 있는 남성’들과 너무 유사한 삶의 양상이다. 불륜 신드롬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인류 역사와 맞먹는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새로운 불륜 트렌드는 어떤 것일까? 한마디로 남성의 불륜에 같은 방법으로 맞서는 ‘보복 형 주부 외도’가 또한 중요한 흐름이다. ‘남편이 애인을 만들면 나도 만들 수 있다’거나 ‘남편이 젊은 여자와 즐긴다면 나도 연하 남과 사귈 수 있다’는 사고방식의 유포가 이뤄지고 있다. 성적·정서적 만족의 추구에서 남녀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부조리’라는 것이다.
남편과 아내 사이의 갈등을 푸는 방법은 눈앞에 보이는 갈등을 봉합하는 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과 아내가 서로 상대방의 처지와 관점을 헤아리고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돌아보도록 부부 사이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감정에 관한 몇 가지 과학적 원칙을 이해하면, 배우자에 대해 좀 더 많이 이해하고 폭 넓은 시각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을 부르는 성
저자 | 김재연
현재 산부인과 원장이 환자 진료를 통하여 부부간의 성생활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싶은 궁금증과 인간의 성에서 가장 중요한 남녀의 성 심리를 이해하기 쉽게 단편소설처럼 기술하였다.[인터파크 제공]
책정보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dispNo=&sc.prdNo=2006120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