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식당에서 밥이 늦게 나오면 화가 나십니까? 교통신호 기다리는 것을 못 참으시나요? ‘욱’하는 성질 때문에 생활이 힘드십니까? 그렇다면 당신도 성인 ADHD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진득하게 앉아 있는 게 힘들고, 회사 책상은 폭탄 맞은 듯 정신없이 어지러져 있으며, 두 개의 원고를 열어두고 왔다 갔다 글을 쓸 만큼 산만한 기자는 성인 ADHD의 특성을 서술한 글을 읽으며 화들짝 놀랐다. 마치 누군가 나의 관찰 일지를 써놓은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여러 행동들이 성인 ADHD 환자의 특성과 닮은 것.
아동의 5~8%에게서 나타나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증후군)는 주의력 결핍, 충동성, 과잉행동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주로 7세 이전 어린이들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ADHD 증상이 나타난 아동의 1/3 정도는 성인이 된 후에도 그 증상을 계속해서 보인다고 한다. 아동의 3~7%에서 ADHD가 발견된다고 하니, 성인 인구의 1~3% 이상이 ADHD 환자라는 이야기.
ADHD의 대표 증상 중 하나인 과잉행동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줄어들게 되는데, 이를 보고 질환 자체가 나았다고 생각하는 것일 뿐, 실제로는 많은 성인 ADHD 환자들이 사회 곳곳에 있는 것이다. 때문에 성인 환자들은 자신이 ADHD인지 자각하지 못한 채, 대인관계의 어려움, 잦은 교통 위반, 사회경제적 성취도 저하, 사회 부적응 등의 현상을 겪게 된다. 실제 미국에서도 보험회사에서 접촉 사고를 낸 사람들의 통계를 모아본 결과, 대다수 사람들이 ADHD 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든 어느 정도는 부주의함이나 충동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자신이 겪는 어려움이 ADHD 때문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ADHD는 소아기부터 이어져온 질병이므로, 그 당시에 대한 정확한 상황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명확한 진단이 더 어렵다. 현재까지 통용되고 있는 진단 기준은 아래 표와 같은데, Part A에 해당되는 항목이 4개 이상, Part B는 전혀 아니다(0), 드물다(1), 가끔(2), 자주(3), 매우 자주(4)로 점수를 매겨 총점 30점 이상이면 ADHD를 의심해볼 수 있다. 단, 사회적인 어려움이나 성인기에 받은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이 테스트만으로 ADHD다 아니다를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테스트를 해본 후 ADHD가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자세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성인 ADHD는 소아의 ADHD가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질환, 즉 병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대부분 자신이 ADHD임을 모른 채로 사회에 대한 적응도가 떨어져 우울증 치료를 받는다거나, 사람과의 관계에서 문제를 겪으며 ‘성격 나쁜 사람’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ADHD 환자가 적기 때문에 이를 질병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게으르고 부주의한 아내, 엄마로 낙인 찍힐 수도 있다. 때문에 정신과 전문의 반건호 교수는 자신이 환자임을 인지하고, 성인 ADHD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성인 ADHD 환자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부족해 ADHD임을 알게 된다 해도 뾰족한 치료 해법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인 ADHD에 대한 인식이 퍼져야 하는 이유는,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행동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성인 ADHD의 특성을 잘 이용하면 같은 질병을 겪었던 처칠이나 에디슨, 벤자민 프랭클린처럼 좋은 방향으로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멍하게 앉아 몽상을 즐기는 것은 창조성으로 연결될 수 있고, 싫증을 잘 내는 것은 반복되는 일상이나 대인관계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새로운 영역으로 뛰어드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 또, 흥미를 느끼는 일에 대해서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더 강하게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ADHD 증상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조기억장치를 휴대하고 다닌다 자주 약속 시간을 잊어버려 당황하기 때문에 노트 등 일종의 보조기억장치를 들고 다니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적는다. 넷북이나 전자노트, PMP 어느 것이든 상관없지만, 종잇조각에 적어놓는 것은 피할 것. 반드시 잊어버린다.
일을 할 수 있는 만큼씩 자주 해결한다 일을 한꺼번에 몰아서 처리할 수 있다는 마술적 생각에 빠져 있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면 일의 분량에 압도되어 도망치게 된다. 10분간만 일하고 잠깐 휴식하는 패턴을 하루에 여러 차례 반복하면 부담없이 집중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면 뇌 속에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돼 대사에 영향을 주어 약물 치료와 유사한 효과를 낸다.
몸을 움직인다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무언가를 툭툭 치거나 우왕좌왕 헤매는 등의 행동은 부정적인 인상을 주기 쉽다. 때문에 회의 중이라면 노트 필기를 해 손을 움직이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등 일부러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직업 역시 영업직, 기자, 교수, 응급의료직 등 몸을 많이 움직이는 종류의 직업이 좋다.

Part A
1. 과제를 수행할 때 중요한 부분이 다 끝난 뒤, 자잘한 마무리를 짓는 데 어려웠던 적이 있다
2.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업무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3. 약속이나 의무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
4. 일을 할 때 시작을 미루거나 피할 때가 있다
5.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만 할 때 안절부절못하거나 손발을 꼼지락릴 때가 있다
6. 무슨 일을 할 때 모터가 달린 것처럼 지나치게 오버하거나 저질러버리는 경우가 있다
Part B
7. 지루하거나 어려운 업무를 맡아 하면서 부주의해 실수를 할 때가 있다
8. 지루하거나 반복되는 작업을 할 때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9. 사람들이 당신에게 말을 할 때, 심지어 대놓고 말을 할 때조차 집중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10. 집이나 직장에서 물건을 찾기 힘들거나 잘못 두는 경우가 있다
11. 주변 움직임, 소음 때문에 산만해질 때가 있다
12.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나 회의 석상에서 (참기 어려워) 자리를 뜰 때가 있다
13. 안절부절못하거나 차분히 있기 어려운 때가 있다
14.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 긴장을 풀고 편안해 지기가 어렵다
15. 공적 혹은 사적 모임에서 혼잣말을 많이 할 때가 있다
16. 대화 중에, 혹은 상대방이 말을 마치기 전에(내 말을 하기 위해) 대답을 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자르는 경우가 있다
17.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차례를 지키는 것이 어렵다
18. 상대방이 바쁜데도 (내 목적을 위해) 방해할 때가 있다
단서 조항
1. 7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야 한다.
2. 적어도 2군데 이상(예-학교, 가정)에서 이 증상 때문에 문제를 겪어야 한다.
3. 사회 활동, 학업, 직업 수행에서 임상적으로 중대한 결함의 증거가 있어야 한다.
|
|
|
|
<저작권자(c) M&B, 출처: 레몬트리>
* 조인스닷컴&팟찌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