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의 공격, 제대로 대처하기

우리 주변에 우글우글한 세균을 물리치는 방법은? 간단하다. 손을 씻자.





1 몇 년 전, 영국 어느 선술집의 땅콩 그릇에서 14종의 소변 성분과 몸에 해로운 세균이 검출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술집 종업원들과 손님들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후 손을 씻지 않은 채 땅콩을 집어 먹으려고 그릇에 손을 넣었기 때문이다.

2 두 사람이 악수를 할 때 손에서 손으로 옮겨가는 병원균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아보기 위해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고 손을 씻지 않은 사람과 악수를 한 상대방에게서 검출된 세균 수를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9명의 손에서 다양한 대변균이 발견되었다.

3 앞선 실험을 발전시켜 조사 대상자들과 보균자가 접촉한 지 2시간 이후에 피조사자들의 입술에서 표본을 추출하는 실험을 했다. 피조사자들에게 커피와 과자를 제공했는데, 앞의 2시간이라는 주어진 시간 동안 조사 대상자들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손으로 막거나 간식거리를 집어 먹는 등 여러 번 입에 손을 대었다. 18명 중 3명의 입술에서 세균이 검출되었고, 18명 중 5명이 입술 아래의 피부에서 세균이 검출되었다. 비율로 따지면, 3명 중 1명 이상이 감염된다는 말이다.

4 콜로라도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4백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손이 병원균의 전달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연구했다.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첫 번째 그룹이 생활하는 곳에는 손을 씻을 수 있는 물비누를 충분히 두었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손 씻을 수 있는 도구가 전혀 제공되지 않았다. 6월간 지속된 실험에서 첫 번째 그룹은 두 번째 그룹에 비해 병에 걸린 비율이 20% 정도 낮았고 결석률도 43%나 적었다.



손은 다양한 세균을 옮기는 매개체다. 때문에 손 씻기와 말리기는 세균성 전염병 예방에 대단히 큰 역할을 하는 기본적인 사항이다. 특히 씻기보다 말리기가 더 중요한데 손을 씻은 후 피부 표면이나 손가락 사이에 남아 있는 물기는 미생물 번식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잘못했다가는 애써 씻은 손에 더 많은 세균이 들러붙어 더 나쁜 상태가 되고 만다.
살드만 박사는 손을 씻고 건조기로 말리는 것과 롤 타월로 말리는 두 그룹의 건조 방법을 실험했다. 첫 번째 그룹은 손을 씻은 후 세균이 1백17마리가 남았고 화장실에 설치된 롤 타월로 손을 닦고 나서는 47마리가 남았다. 두 번째 그룹은 손을 씻기 전에는 세균 수가 평균 1백27마리였다가 손을 씻은 후에는 1백10마리로 줄었다. 그러나 더운 바람이 나오는 건조기로 손을 말린 후에는 세균 수가 오히려 2백6마리로 불어났다. 손을 말릴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종이 타월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다음은 롤 타월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건조기로 말리는 것은 앞선 실험처럼 세균을 오히려 배가시킬 수 있으니 지양하는 것이 좋다. 행주나 수건 같은 천으로 물기를 닦는 것은 가장 안 좋은 방법이다.



“H5N1 바이러스가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옮겨지기 위해서는 바이러스의 돌연변이가 일어나야 한다. 현재로서는 사람들 사이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돌연변이가 시작되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2005년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래 H5N1 바이러스의 외형은 서서히 사람들 간에 옮을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게다가 H5N1 바이러스가 아시아에서 기르는 돼지 몇 마리들에게서도 발견되었다. 돼지 유전자의 99%가 사람의 유전자와 일치한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의 일부 세포는 다른 병원균들과의 조합을 통해 결국 새로운 병원성 바이러스를 조합해낸다. 즉, 돼지는 H5N1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 옮을 수 있는 형태로 변형하는 데에 필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 해마다 감기가 유행할 때면, 돼지의 혈액에서 사람들 사이에 퍼진 감기 바이러스가 검출된다. 돼지의 체내로 들어간 바이러스가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와 결합할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신종인플루엔자의 등장을 예견이라도 한 듯 2007년에 쓰인 살드만 박사의 저서 『손을 씻자』에는 신종 바이러스의 위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3가지 대처법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구급 식량의 구비다. 전염병이 발생했을 경우 가장 위험한 시기는 약 한 달 정도. 전염병의 공격이 시작되면 집 안에 먹을 것 한 달치를 쟁여놓고 꼭꼭 숨어 지내라는 것이다. 먹을거리를 충분히 마련해놓으면 집 밖으로 나갈 일이 적어지고, 외부와의 접촉이 줄어든 만큼 감염의 위험도 줄어든다. 두 번째는 마스크 착용이다. 불가피하게 외출하게 되었을 때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고 만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바이러스를 완벽히 차단할 수는 없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을 상당 수준 막을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몇 가지 모델은 제대로 된 보호 기능을 하지 못하니 규격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은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다. 항바이러스제는 감염 자체를 막지 못하고 병을 치료하지도 못한다. 그러나 일단 감염이 이루어지고 난 후에 바이러스의 증식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발병 후 이틀 안에 이 약을 투여하면 여러 증세가 완화되고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다.
-살드만 박사의 『손을 씻자』에서 발췌



손을 씻자(프레데릭 살드만/문학세계사/1만1천원)
프랑스인들을 충격에 몰아넣은 화제의 생활 건강 의학서. 우리 몸을 위협하는 세균들에 대한 충격적인 보고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실천 방법들을 소개한다.

<저작권자(c) M&B, 출처: 레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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