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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종종 여자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생리하는 여자의 심리를 남자가 이해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며칠 전만 해도 컨디션 좋던 그녀가 오늘은 짜증 내며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지를 않나, 배가 더부룩하다며 음식을 거부하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 초콜릿을 입에 달고 다닌다. 연애하는 남자가 흔히 고민을 토로하는 여자의 ‘그날’. 그날만 되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그녀의 심리에 따라 뜨겁던 두 사람의 관계도 급냉각하기 일쑤다. 매달 그날이 다가올 때마다 반복되던 사랑 다툼이 실은 두 사람의 애정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면?
그가 모르는 그녀의 사정. 지금부터 한 커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가 아직도 생생해요. 즐겁게 재잘대던 그녀의 모습에 반했죠. 그러나 그게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만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니. 매달 일주일 정도는 연락 두절되던 그녀. 아마 연애 초기 3개월 동안은 그랬던 것 같아요. 그땐 그녀가 어디론가 달아날 것 같아 불안한 마음에 얼마나 전화를 해댔는지… 이젠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지만 매달 ‘그날’ 이 다가올수록 그녀 뿐 아니라 오히려 제가 더 힘들어요
HE SAYS 입장 바꿔 생각해보세요. 전 그냥 좋은 레스토랑이 있어 그녀에게 가자고 했을 뿐이에요. 아무리 참을성이 없어도 그렇지, 눈앞에 있는 식당에 안간다고 화를 내다니요! 평소엔 나긋나긋하고 사랑스러운 그녀가 그날만 되면 신경질쟁이로 변신하니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HE SAYS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아요. 다만 생리를 핑계로 과도한 짜증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본인도 자각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번은 참다 못해 병원에 가보는 게 어떠냐고 넌지시 물어봤죠. 생리와 관련된 증상이니 산부인과나 정신과라도 가서 상담을 받는다면 그녀와 저의 고통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남자들만 동굴에 들어가는 거 아니에요. 여자도 매달 숨고 싶은 날이 있어요. 별일 아닌데도 심각한 트러블이 생기거든요. 저 역시 남자친구에게 괜한 시비를 걸고 싶지 않아 그를 피했죠. 하지만 그가 너무 속상해해서 이제 잠적하는 일은 그만뒀어요. 그러나 매달 그날만 되면 저도 모르게 그에게 짜증을 내요. 나중에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 일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SHE SAYS 어머, 무슨 남자가 그렇게 포용력이 없어요? 여자라면 누구나 겪는 건데 이해 못하다니요. 사람마다 정도 차가 있을 뿐 저처럼 신체적&심리적으로 변화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잖아요. 이래서 남자는 화성에서, 여자는 금성에서 왔다고 하나 봐요. 도무지 남자들은 여자를 이해하려고 하지를 않는다니까요!
SHE SAYS 매달 반복되는 짜증과 우울증, 그리고 툭하면 그와 다투게 되는 제 자신이 정말 싫지만 이젠 남자친구의 불평을 듣기도 지긋지긋해요. 심지어 제게 병원에 가보라고까지 했다니까요. 어떻게 여자친구를 환자 취급할 수 있죠? 병원에 가보라고 하다니요. 여자라면 당연히 겪는 과정 아닌가요? 이런 저를 이해 못하는 그가 참 미워요.
 
많은 여성은 매달 생리가 찾아오기 전 월경전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PMS)을 겪는다. 월경전증후군이란 월경 주기에 따라 변화하는 여성호르몬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배에 가스가 찬 듯 거북하거나 손, 발이 붓고 두통이나 유방통 등 신체적 증상과 우울증, 짜증, 신경질이 늘어나는 예민한 정서를 들 수 있다. 월경전증후군은 적극적인 치료로 개선할 수 있으니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만큼 증세가 심각하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하도록 하자.
월경전증후군의 증상은 신체적?심리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생리 때마다 당연시 여기던 증상들이 혹시 월경전증후군의 증상은 아닌지 체크해보자. 아래 목록 중 감정적 증상과 신체적 증상에서 각각 하나 이상 경험했다면 월경전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이 증상으로 말미암아 업무나 대인 관계에 영향을 받거나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고 느낀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감정적 증상
□ 이유 없이 불안하다
□ 우울해진다
□ 화가 난다.
□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 그냥 혼란스럽다.
□ 혼자 있고 싶어진다.
신체적 증상
□ 유방에 통증이 있다
□ 배에 가스가 차거나 불편한 느낌이다
□ 두통이 생긴다
□ 손이나 발이 붓는다
 
1 생리 때만 되면 나타나는 이 고통, 어떻게 해야 하죠?
월경전증후군은 증상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식이 조절, 운동 요법 외에도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먹는 피임약으로 최초이자 유일하게 월경전불쾌장애(PMDD)로 승인된 야즈가 출시되었는데, 이 약은 천연 황체호르몬과 가장 비슷한 새로운 황체호르몬인 드로스피레논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2006년부터 판매되어 월경전불쾌장애를 치료하는 피임약으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후 독일, 프랑스, 영국, 호주 등 전 세계에서 발매되었으며 한국에서도 올해 출시되어 많은 여성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2 얼마나 많은 여성이 월경전증후군을 겪고 있나요?
최근 15~49세 여성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99%의 여성이 월경전증후군 증상을 경험했으며, 34%의 여성은 월경전증후군으로 진단되었습니다. 또한 약 80%에 이르는 많은 여성이 월경전증후군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오직 10%만이 의사를 방문했다고 밝혀 증상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산부인과에 가지 않아도 상담 받을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월경전증후군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최근에는 대학가나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미혼 여성이 산부인과를 찾아 적극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미혼 여성이 선뜻 찾기 어려운 산부인과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웹 사이트 개설을 통해 젊은 여성들과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 운영하는 여성건강정보 포털 사이트 와이즈우먼(www.wisewoman.co.kr)과 네이버에 개설한 와이즈우먼의 피임토크(www.cafe.naver.com/piim365) 카페는 ‘월경전증후군(PMS)의 관리 방법’에서 ‘계획적인 사전 피임의 중요성과 정확한 피임 지식’까지 여성 건강에 필요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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