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산부인과가 ‘수익 호조’라니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원들의 경영난 실태 분석에 나서

얼마 전 언론에 “개원가, ---산부인과 ‘수익호조‘”라는 기사가 보도된 데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잘못된 분석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언론 보도는 심평원 통계 ’1분기 의원 표시과목별 요양급여비용‘을 분석한 것으로  10% 이내의 증가세를 보인 대다수의 과에 비해 산부인과가 16.3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하였다며 이를 산부인과 개원가의 수익 호조로 분석하여 마치 산부인과가 경영 수익이 좋은 것으로 보도하였다. 

이에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상반기 산부인과 요양급여비용이 증가한 것은 요실금 수술의 급여화와 입원 환자 식대 급여 정책 등 그동안 비급여 항목이었던 것이 급여화 되면서 급여 비용이 증가된 것 뿐이라며, 전체 수익이 감소되는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급여 비용 증가를 곧 ‘수익 호조’로 보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밝히고, 산부인과를 포기하고 있는 회원들이 늘어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현실에서 이와 같이 산부인과의 어려움을 도외시하는 보도는 자제해 줄 것을 언론에 당부하였다.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에 따르면 전국 산부인과 의원 수는 지난해 6월 1857개에서 올해 3월 1794개로 급격히 감소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대형 규모의 일부 산부인과 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회원들은 저출산, 저수가, 의료 분쟁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며 분만 진료 포기는 물론 산부인과 진료 자체를 포기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히고, 산부인과 경영난의 정확한 분석을 위해 재무 제표에 근거한 산부인과 경영 실태 분석을 올 9월 까지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4년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 의뢰하여 실시한 1차 산부인과 의원 경영실태 분석에서는 산부인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사의 29%가 통계청이 발표한 도시가계 월평균 소득에도 못 미치는 월 3백만원 미만의 순이익(종합소득세 차감전)을 기록하고 있어 산부인과 의원의 경영난이 극심하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난 바 있다.

의사회는 지난 실태 조사 이후 산부인과 경영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2차 실태 조사를 통해 지난 3년간의 변화를 반영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회원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by 산의회 at 2007-07-14 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