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
남녀의 성 차이가 가장 잘 드러나는 대화가 바로 부부의 대화이다. 많은 부부들은 부부 간의 문제를 어떻게 대화로 풀어 갈 수 있는 하는 고민을 한다. 그러나 '어떻게'라는 문제를 취급하기 전에 왜 대화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대화의 목적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서로 대화하는 목적은 서로를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다. 또한 서로를 교훈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대화를 나누는 궁극적인 목적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 이다. 이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가끔 남편이나 아내를 바꾸거나 교훈하기 위해 대화를 하려고만 한다. 그러나 이때만큼 우리 자신이 비참해질 때가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잘 풀어 갈까? 남녀가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들어가야만 대화가 잘 풀리게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왼쪽 두뇌가 발달되고, 여성들은 오른쪽 두뇌가 발달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오른쪽 두뇌가 발달된 사람들은 감정적이고 직관적이며 주관적 이다. 또한 관계 지향적이고 언어적이며 세부적인 특성을 갖는다.
반면에 여자들은 해결 자체보다도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피곤한 몸으로 직장에서 돌아온 남편을 붙들고 여성들이 그날 있었던 일들을 쏟아 놓는다. 그러면 남자는 아내의 말을 끊고 성급하게 해결책만 제시해버리고 만다. 그런데 정작 아내가 원하는 것은 하루 종일 있었던 그 얘기를 남편이 좀 들어주었으면 하는 것인데 , 속도 모르는 남편은 덜컥 해결책만 제시해주면 남편의 의무를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남편은 이렇게 해결 지향적이고 분석적이며 논리적이다.
그러나 여성들은 이 문제 저 문제의 그림을 한꺼번에 생각한다. 남성들이 여성들의 이야기를 비논리적인 것처럼 여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남성은 일반적으로 객관적이며 목적 지향적이고 행동적인 반면 여성들은 주관적이며 언어적이다. 남자들은 뭐든 행동으로 해결하려고 하지만 여성은 말로 표현을 많이 한다. 그래서 말에 관한한 남성이 여성을 따라갈 수가 없다. 만약 아내의 말에 대해 따라 가려고 하다 보면 주먹이 앞서는 결과가 된다. 남자들은 개념적이며 여자들은 세부적인 특성도 있다. 이처럼 남편과 아내는 다른 점이 너무도 많다.
부부는 서로에게 다른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대화가 잘 풀릴 수 있다. 올바른 대화 방법은 너무 많은 말을 하지 말고 배우자의 말을 경청하자. 너무 적게 말하지도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려면 여성은 하루에 40-45분 이상, 또는 한 시간 정도의 대화를 필요로 하고 남성들은 15분 내지 20분 정도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 그러나 남성들은 한 5분 정도밖에는 의미 있는 대화를 하지 못하고 산다. 너무 빨리 말하지 말자. 충분히 듣고 대답을 해야 한다. 과장적, 공격적이고 극단적인 언어표현을 삼가야 한다. 갈등을 긍정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갈등이 생길 때 문제를 다루고 인격은 공격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부간의 대화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남편들은 아내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어주지 못하고, 대화를 지배하고, 상대방의 주제를 바꾸는 경향이 있다. 반면 아내들은 남편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고, 남편이 잘 챙겨주기를 원한다. 아내들의 말하기 능력 부족과 남편의 듣기 능력 부족 때문에 부부 대화는 쌍방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심각한 갈등을 겪는 부부들의 대화 특징은 문제의 본질을 벗어난 이야기를 하고 사소한 말 한마디가 싸움으로 확대되고 상호 불편과 불만을 많이 이야기하고 인신공격적인 말을 자주 한다. ‘항상’,‘절대로’,‘한번도’,‘전혀’ 등의 단정적인 말과 비교하는 말을 잘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고 잘못 해석하거나 방어하는 반응을 보인다. 상대방의 생각을 추측하고 마음을 읽는 경향이 있어 분노나 적대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즉각적으로 언어나 행동으로 표현한다.
상대방에 대해 열린 마음이 부족해 자기 생각으로만 대화하여 보통 싸움 형, 비난 형 대화가 많고, 관계가 단절된 경우는 침묵 형, 차단 형 대화가 많다. 부부간의 대화 주제가 극히 한정되어 있고, 배우자보다는 다른 사람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사이가 좋지 않을 때에는 기분 나쁘다고 머리에 떠오른 모든 것을 말하지 말고 기분을 가라앉힌 후 문제를 생각해 보고 그래도 말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질 때 요점만 간략하게 얘기하고 짧게 끝낸 뒤 시간이 지나고 난 후 이해하지 못할 것과, 용서하지 못할 것은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극단적 표현이나 함부로 내뱉는 말은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단어 선택에 주의하고 상대방을 자극하는 말을 하지 않도록 주의 하자. 또한 사용하지 말아야 할 표현과 행동도 철저히 지켜야 부부싸움을 줄일 수 있다. 외모, 학력 등 상대의 약점을 들추거나, 상대 집안의 약점, 모욕감을 주는 표정, 결혼에 대해 근본적인 후회를 하게하는 것, 옛 애인을 그리워한다는 말 등은 절대 금물! 가벼운 강도 일지라도 손찌검이나 물건을 부수는 행위는 ‘절대로 건너서는 안 될 강’이다.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의 다른 점은 모든 것이 통제 불능이 되기 전에 부부싸움을 그만 둔다는 것. 감정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을 때는 “당신이 힘든 줄 알아”라든지 “이건 우리 모두의 문제야”라고 하며 상대방을 배려하고 잘잘못을 누구 한 쪽에게만 미루지 않도록 하자. 화가 나서 계속 싸움을 통제 할 수 없다고 생각되면, 욕실에 들어가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것이 어렵다면 ‘타임아웃 제’를 도입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싸움이 격전으로 치닫기 전에 한쪽이 타임아웃을 선언해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방법으로 이 ‘타임아웃’ 선언 뒤에는 약간의 냉각 시간을 갖지만 너무 오랜 시간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상대방에게 어떤 사소한 문제가 생겼다고 하자. 예를 들어 운전면허 시험에 떨어진 아내에게,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한다든지, 운전학원에 재등록을 하라고 한다든지 하는 등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게 좋다. 상대방이 바라는 것은 그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소연하는 중간에 끼어들지 말고, 마음속으로 숫자를 열까지 세고 그래도 말하고 싶다면 자신의 기분이나 자신이 생각한 해결 방안이 아닌 말을 골라 위로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지도편달’이 아니라 ‘위로, 격려’이다.
행복을 부르는 성
저자 | 김재연
현재 산부인과 원장이 환자 진료를 통하여 부부간의 성생활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싶은 궁금증과 인간의 성에서 가장 중요한 남녀의 성 심리를 이해하기 쉽게 단편소설처럼 기술하였다.[인터파크 제공]
책정보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dispNo=&sc.prdNo=2006120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