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만족도와 성 만족도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단위는 가족이며, 이 가족은 결혼을 통해 생성되는 사회적 제도이다. 그러므로 결혼과 가족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결혼을 만들어 가는 부부관계일 것이다. 즉 부부관계는 가족 내 인간관계의 중심으로 가장 가까우면서도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 관계이다. 또한 남성과 여성이 결합하여 형성된 가족은 구성원들에게 일정한 지위를 부여하고 그 지위에 따르는 역할을 하도록 기대한다.
최근 한 조사에서는 부부 다섯 쌍 중 한 쌍만이 행복한 부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중에서 가족 내 역할 문제는 부부 간 갈등의 주요 원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가 가사 분담이다. 남편들은 바깥일만 잘하면 남자의 역할을 다한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맞벌이가 증가하면서 가사분담이 이뤄지고 있지만 생각의 저변에는 항상 ‘함께’가 아닌 ‘도와준다.’는 의식이 깔려 있어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러한 성역할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부부의 만족도를 감소시키는데 많은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결혼은 성인 남녀 두 사람이 협동생활을 약속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부는 서로가 수행하여야 할 역할에 대하여 의논하고, 상호간의 역할기대를 수용하여 부부로서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인식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기초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남녀평등 가치관의 확산, 여성의 사회 진출 등의 이유로 부부간 의 역할 분담이 부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부부의 역할을 '남자의 일', 또는 '여자의 일'이라고 불변의 천직처럼 말할 수는 없다. 사회·경제적 변화는 부부생활에 많은 변화를 촉구하고 있으며, 부부가 공동으로 가족의 일을 수행해야 함이 강조되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여성은 가정의 올바른 유지를 위한 주부의 역할과 집밖에서의 역할을 올바로 인식하여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떠한 적절한 선에서 자신의 서로 다른 역할을 규정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남편은 지금까지의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가족의 일은 가족 모두가 함께 해결하여야 한다는 생각 아래, 사회와 가정에 적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사회적 통념의 부부생활은 남녀가 부부가 되어 한집에서 살면 당연히 성행위가 동반된다고 본다. 성행위란 서로에 대한 애정의 표현의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섹스가 없어도 사는 사랑을 느끼며 살아가는 부부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섹스가 없다면 사랑이 식은 것으로 생각하며 감정적 친밀감이 감소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건강한 부부생활을 위해서는 자연스러운 대화와 정서적인 교감이 중요하다. 여성의 경우 일상생활에서의 대화의 만족도가 가장 낮고, 성 만족도 또한 외국에 비해 높지 않다. 그 결과 부부의 만족도가 최하위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부부생활에 불만족이나 짜증이 누적되면 원인을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대로 해결되지 못할 때 가정생활에 불화가 생기거나 이혼으로 치닫게 된다. 최근 섹스 횟수가 줄었다면 부부간에 암묵적 합의에 의할 때는 문제가 없겠으나 그렇지 않을 때는 불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섹스리스는 부부생활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대화를 거부당한 아내와 성관계를 거부당한 남편”으로 요약된다.
부부의 성관계 만족도와 대화의 만족도는 비슷하다고 한다. 그 결과 부부 성관계와 부부의 대화의 상관관계가 높다. 육체적으로 소통이 잘되는 부부 일수록 마음의 대화도 소통이 잘된다고 할 것이다. 남편들은 아내의 성관계에 불만이 많고, 아내들은 남편과의 대화에 불만이라고 한다. 아내의 대화 욕구와 남편의 성적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