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설득 심리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사람을 설득 할 일과 때로는 자신이 설득 당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가장 설득의 수단으로 그 기원이 오래되었으며 가장 원초적인 수단에서 행해진다고 볼 수 있는 설득의 형태는 바로 유혹이다. 유혹은 남녀 간의 사랑에서 행해지는 원초적인 수단에서부터 이용 되는 방식이다. 유혹은 현대인을 설득 하는데 아직도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대중 매체의 발달을 통해 감성적이며 매력적인 설득 요인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치밀하게 구성된 설득 요인보다 더욱 많은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설득과 유혹이 어떻게 다른 것일까?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방을 움직인다.’는 점에서는 설득과 유혹의 의미는 같다. 이것은 내 의도대로 상대방을 움직이겠다는 의도는 같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상대를 움직이는 과정에서 투입되는 노력의 과정에는 차이가 크다. 둘은 전혀 다르다. 한마디로 설득은 나의 힘으로 그를 움직이려는 것이고, 유혹은 그의 힘으로 그 스스로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부부가 한집에서 갈등 없이 수년 동안 혹은 십년이상을 살기란 여간 힘든 여정이 아닐 수 없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것조차 쉽지 않은 사람이 배우자라면 상황은 더 비관적이 된다. 하지만 집에서 배우자와 의견 충돌이 생겼을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설득은 필요하다. 사실 설득하려는 배우자는 당신이 믿을 만한 이야기를 하는지를 살피고 있다. 배우자를 설득하는 방법을 알려고 할께 아니라 당신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배우자에게 다가가는지, 또 당신의 이미지가 배우자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있는지를 파악해보는 것이 설득하고 싶은 내용보다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남편이 아내에게 용돈을 올려 달라고 할 때는, 용돈을 올려주지 않았을 때 발생하게 될 회사에서의 남편의 인간관계의 어려움과 직장 생활에 미치는 스트레스로 인한 영향이 가정에까지 미치게 될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여 이해시키는 편이 옳다. 월급이 올랐으니 내 용돈도 올려 달라고 투정을 부리면 이내 아내의 설득에 아이의 유치원 부 교제비며 학원비 기름 값이 올라 올려 줄 수 없는 이유들을 푸념하면 오히려 아내에게 쉽게 설득 당하고 만 기억이 있을 것이다.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아이에게 왜 가지 않겠다는 지 이유도 들으려고 하지 않고, 안가면 회초리가 널 기다릴 거야라고 말하면 아이는 유치원이 정말 싫어할 수밖에 없다. 아이에게 유치원은 맞지 않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 곳이 유치원이 되고 마는 것이다. 반대로 부모가 우선 어린아이의 입장에서 유치원에가기 싫은 이유들을 말할 기회를 충분히 주고 힘들었구나! 아이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의외로 단순하다. 친구가 괴롭혀서라든지, 화장실이 싫어서라든지, 엄마의 직장생활로 과거에 겪었던 분리 불안의 연장선상의 심리 반응인지, 심리적 고통을 진정으로 이해한 후 아이에게 동조하고 지지 하고 칭찬하여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유치원에 가겠다고 말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이 바로 설득의 기술인 것이다. 설득하게 되는 것은 주어짐 모든 정보를 통하여 결정한 다음에 의사 결정에 이르기보다는 예를 들어서 설명하는 단편적인 한 사실에 의외로 쉽게 설득 된다.
설득은 나의 힘으로 그를 움직이려는 것이라면, 유혹은 상대방의 힘으로 그 스스로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부부사이에 설득 하려고 하지 말고 유혹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쉽다. 부부 관계가 좋을수록 둘 사이에 목소리나 표정 생각하는 방식등 구체적인 행동의 유사성 또한 높아져 의견차이의 확률 또한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