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사라진 가정
부부관계가 불행할수록 부부간에 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 결과 가족 내의 고립감·소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의사소통을 하지 않고 보낼 수 있는 순간은 없다.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상대방과 감정을 나누기 싫고 어떤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싫고, 서로 문제를 만족스럽게 해결하기 싫거나 그렇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한 자녀들의 상처는 부부보다 더 큰 상처를 갖게 되어 성장과정까지 영향 받게 된다.
대인관계나 부부관계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에는 의사소통에 보내는 시간의 양이 적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이 효율적이지 못하거나 불쾌한 감정을 남길 때 의사소통하고 싶은 마음도 적어지기 마련이다. 행복한 부부일수록 부부간에 대화를 많이 하고 어떤 문제든지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성숙하게 의사소통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려는 욕심 때문에 상대의 말을 잘 듣지 않고 말하려고만 하는 경향이 많다. 대개의 불행한 부부들은 세 가지의 의사소통 유형을 나타낸다. 자기 입장에서의 불평을 하거나 비판을 일삼는 태도, 자기 입장에서의 의견만 강요하고, 상대의 말을 건성으로 듣거나 무시하기 등이다. 이러한 일방적이고 비수용적인 대화 방법은 진정한 문제해결의 자세가 아니다. 잘 듣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상대의 잘못을 들추어내고 상대의 힘을 억누르려 하며 불공평하게 비난하고 상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태도는 대화를 방해한다.
가정 내에서 말이 사라지게 만드는 나쁜 대화 방식이 있다. 그중 하나는 자기 잘못을 감추어 타인에게 잘못을 전가하기 위해 희생양을 만드는 태도 역시 가족 간에 진정한 대화를 방해한다. 부모, 형제, 친척, 친구, 자녀, 배우자 등을 희생양으로 만들며 자기 자신의 문제로부터 도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이 가장이라면 그의 대화에는 반드시 누구 때문에 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또 다른 하나가 위협하고 경멸하는 태도이다. 자신의 생각을 이해시키기 위하여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하거나 여러 가지 모욕적인 의사소통 방법으로 창피주고, 놀리고, 비웃고, 눈을 부릅뜨고, 빈정대기 등을 동원하는 것으로 감정적인 상처를 주는 대화가 가족의 구성원들의 상처를 만들고 그들의 입을 닫게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이나 아내가 화가 날 때 표현하는 의사 표시로 침묵으로 일관하는 태도이다. 배우자에게 이야기하지 않는 태도는 화나 적대감을 표현할 때 흔히 쓰이는 방법이다. 이러한 태도는 문제에 대해 의논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주거나 결국에는 상대방에게 의욕상실과 짜증이 나도록 할 우려가 있다.
부부는 처음에는 서로 위하고 아끼지만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면 사랑의 감정이 시들고 상대방의 단점이 서로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부부의 사랑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지속발전 하려면, 가족 구성원 서로가 언어를 보다 절제하고, 감정을 절제하여 언행에 주의를 하면 서로 상처 내는 것을 피하고, 인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오래 지속된다면, 가정 내 사랑은 계속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서로 간에 관용과 인내심을 가지고 가족 관계를 지속한다면, 가족들이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으며, 더 나은 미래의 배우자로 백년해로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