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로부터 편안해 질 수 있는 부부
도시가 아름다운 것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가정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 부족한 구성원의 허물을 감추고 힘든 삶을 기대게 해주는데 있다. 가족들의 어제의 얼굴과 오늘의 얼굴을 자세히 보자.
나의 아내의 얼굴이든, 남편의 얼굴이든지 고단한 하루살이의 운명처럼 삶의 얼룩인 주름이 자라나고 있지만 서로의 주름을 지워줄 환한 웃음이 사라져가고 있다.
아이들은 얼마나 힘든 하루를 지치고 지치며 새벽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수 없는 경쟁과 학업의 짐에 허리가 굽어가고 표정을 하나 둘 잃어가고 있다, 이 나라 대한민국의 실상이다.
지난 여름 푸른 바다를 한 번도 아내와 가족들과 가보지 못한 사람들, 단풍진 산야를 하루도 여유를 낼 수 없게 만드는 살아남기에 급급한 가족들이 즐비한 도시에서 섹스를 이야기하고 재미있는 성 이야기를 하는 나를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기억 저편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여지는 일이 자주 있다.
집집마다 한숨 짖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또 하루를 다한 어둠이 내리지만 아파트 저편의 집들 마다 부부는 피곤에 지쳐 등 돌리고 잠을 청하고, 아내의 기다림에 아랑곳 하지 않고 살기에도 버거운 인생의 중량감을 술로 저며진 퇴근길의 사람들은 오늘도 비틀거린다.
나이를 먹어 불혹이 지나면 새로운 희망 만들기보다 불안한 미래를 현실로 인정하고 싶지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면 이세상은 아직도 행복할 여분이 가정 속에서 천국을 누릴 기회가 아직은 많이 남아있다.
지금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지위도 명예도 지니지 못하고 부귀영화도 지니지 못할 처지라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지금의 모든 일을 애써 바꾸려고만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즐기기로 작정해보자.
나의 아내와 나의 남편과 나의 자식들에게 배려하여 단 일분이라도 한 시간이라도, 아름다운 것, 감동할만한 것, 서로에게 존경과 경이로움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것, 무엇보다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부터 시작해 보자.
더 이상 가족들 서로에게 나의 꿈을 강요 하지 말고, 너의 힘든 그곳을 내가 안아 줄 수 있다고, 가슴을 열고 기대게 해주자. 더 이상 사람들을 원망하거나 두려워하거나, 추하다고 느끼거나, 때로는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마음으로 남은 인생을 낭비 하지 말자.
가족들 하나하나에게 불어오는 바람처럼 믿음이 자라고 언제나 솔직하고 부드럽게 대화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서로를 원망 하는 일 없이 살아간다면 부부는 사람들로부터 편안해질 수 있다.
그 순간부터 가정마다 사랑에 얼룩진 포옹과 키스가 살아나고 깊은 밤 서로에게 팔을 머리맡에 빌려줄 수가 있을 것이다.
행복을 부르는 성
저자 | 김재연
현재 산부인과 원장이 환자 진료를 통하여 부부간의 성생활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싶은 궁금증과 인간의 성에서 가장 중요한 남녀의 성 심리를 이해하기 쉽게 단편소설처럼 기술하였다.[인터파크 제공]
책정보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dispNo=&sc.prdNo=2006120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