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의 사랑 과 정
한국인의 전통적인 정서 속에서 사랑은 ‘애정’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정’과 거의 동의어였다. 오히려 정이 보다 더 친숙하고 관용 화 된 용어의 몫을 했다고 생각된다. 사랑으로서의 정은 범 인간적 사랑인 인정에서부터 가족 간의 그리고 남녀 간의 애정까지 포괄하고 있다. 또한 동정을 비롯해서 온정이나 연민지정은 ‘인정’이라는 말로 포함된 사랑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정은 부모 자식 간의 정, 형제간의 정, 그리고 우정 또는 이웃 간의 정 외에 남녀간의 ‘정분’까지 두루 망라하고 있다. 정은 남녀 간의 애정에 두루 통용되지만, 통정·정교·정사·욕정은 남녀 간의 성애에 국한된다.
어느 정도까지는 ‘사랑하다’와 같은 의미인 ‘정들다’는 곧 사랑하는 이와 사랑받는 이가 언제든 자리바꿈할 수 있는 상호간의 교류에 있다. 우리는 주고받는 마음의 상호작용 속에서 사랑을 구한 것이다. 결혼 전 사랑은 얻거나 주는 것이면서 동시에 싸워서 능동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성취하는 것이어서 사랑이 고난으로 더한층 빛을 발하듯이 고난이 사랑을 통해서 긍정되고, 더 나아가서 적극적으로 수용된다.
그러나 부부 사이에서 보다 더 많이 쓰이고 있는 이들 말로 해서 한국인들에게는 정은 애증의 대립을 넘어선 것이다. 오히려 사랑해서 갖게 된 미움 또는 사랑과 얽혀서 품게 된 미움 역시 ‘정’의 범주에 포괄된 것이다. 부부의 사랑은 애원해서 얻어지지도 않고 요구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 안에 확신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 하다. 사랑의 기쁨이란 끝없는 관용과 용서 속에서 아주 드물게 찾아오는 것이다. 사랑을 자꾸만 확인하고 확인 받기를 원한다면 보여 지는 사랑과 거짓된 사랑이 다가올 수 있다.
부부사이에는 굳이 사랑하느냐고 묻지 말고 그냥 믿음으로 그 사랑을 안아 주어야 한다. 사랑은 믿음으로 부터 나오고 그 믿음은 흔들림 없는 사랑을 부르게 된다. 사랑은 마음 안에 있기 때문에 그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없기 때문에 더 애틋하고 소중한 것이다. 자기 자신 안에서 사랑의 확신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 하다. 사랑의 기쁨이란 끝없는 관용과 용서 속에서 아주 드물게 찾아오는 것이다. 굳이 사랑하느냐고 묻지 않아도 사랑은 믿음으로 부터 나오고 그 믿음은 흔들림 없는 사랑을 부르게 된다.
사랑해서 갖게 된 미움 또는 사랑과 얽혀서 품게 된 미움 역시 ‘정’이 된다. 과거 유교 사상에서는 부부 사이에서도 상당한 정도 상하의 계층성이 반영된 사랑이 요구되어 남편은 아내를 거느리는 사랑으로, 아내는 남편을 섬기는 사랑으로 서로 간에 마음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현대적 의미의 사랑에는 이러한 계층성으로 해석 되지는 않는다.
사랑하는 이와 사랑 받는 이가 언제든 자리바꿈할 수 있는 상호간의 교류로 주고 받는 마음의 상호작용 속에서 사랑을 느끼는 것이다. 사랑의 범주에 미운 정도 포함 되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사랑의 기쁨이란 끝없는 관용과 용서 속에서 아주 드물게 찾아오는 것이다.
행복을 부르는 성
저자 | 김재연
현재 산부인과 원장이 환자 진료를 통하여 부부간의 성생활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싶은 궁금증과 인간의 성에서 가장 중요한 남녀의 성 심리를 이해하기 쉽게 단편소설처럼 기술하였다.[인터파크 제공]
책정보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dispNo=&sc.prdNo=2006120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