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에 대하여
편안함이 만든 한 환자의 상담에서 삶의 편안함이 성적 편안함을 주지는 못한 사례를 볼 수 있다. '전 30대중반의 건강한 남성입니다. 결혼한 지 2년이 지났는데, 언제부터인가 아내에 대한 성적호기심은 물론이고 성욕마저 급감하여 부부생활에 대한 회의감마저 느낍니다. 사실, 결혼 한지 6개월도 못 되어서 아내를 보면 편안하고 친구처럼 그저 좋은데도 성욕이 일지 않아 관계 시 발기가 잘 되지 않아서 매번 실패 뒤 겨우 해낸 날 그것도, 끓어오르는 욕구가 아닌 다소 의식적이고 아내를 만족시켜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의무적인 행위에 불과 한 것 같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이마저 어려워지고 있고 아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기가 잘 되지 않아 요즘에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침시간이나 일과 중에도 성적 공상 등에 의하여 발기는 그런대로 잘되고 아내 몰래 욕구를 분출하고 자하는 자위에도 별 이상은 없는 것 같은데도. 무엇보다 아내가 친구처럼 편하여 성적 인 욕구를 느끼지 못하고 아내를 대하는 자신의 덤덤하고 마치 친구를 대하는듯한 편안함이 있어 좋은데도 아내에게서 성적으로는 충동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만나면 편한 사람이 성적으로 편한 사람이 되는 방법은 없을까?
일상에서 편안함은 아내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만나 얼굴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내는 내 삶에 잔잔해 사랑이 흐르게 하는 힘이 있어 그대를 기다리고 만 있어도 좋고 만나면 오랫동안 같이 속삭이고만 싶다. 마주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고 영화를 보아도 좋고 한 잔의 커피에도 행복해지고 거리를 같이 걸어도 편한 사람이다.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듯 느껴지고 가까이 있어도 부담을 주지 않고 언제나 힘이 되어주고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고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 잔잔한 웃음을 짓게 한다.
일상생활의 편안함은 목적을 갖지 않는 마음의 평화로 있는 그대로도 충분함에 있다.
그러나 성적인 매력을 느낄 수 없는 아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성적인 매력을 남편을 그 아내에게서 느끼질 못하게 한 아내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누구에게나 성적인 매력은 있다. 문제는 그것을 잘 발견하는 것이고, 또 그것을 잘 표현하는 것이다.
마를린 몬로의 13세 때 일기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학교에서 옷을 갈아입다가 입고 있던 블라우스가 찢어져 자기보다 어린 여자 아이의 스웨터를 빌려 입었다고 한다. 당연히 치수가 작아 몸에 꽉 끼었는데, 이상하게 하루 종일 남자 아이들이 그녀 주위에서 떠나질 않았다고 한다. 그녀는 세상 남자를 매료시키는 방법을 이해한 것이다.
성적인 편안함은 성적인 매력에서 시작한다. 남자와 여자의 신체의 차이 중에 가장 극명한 곳은 아무래도 가슴일 것이다. 남자가 여자를 볼 때 가장 많이 보는 곳이다. 여성의 가슴은 남성에게는 여성 그 자체로 인식된다. 남성에게 가슴이 크고 작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성적 환상을 유발 시킬 정도의 상상력이 동원되는 섹시한 느낌 을 주는 가슴이 성적 편안함을 일으키는 동기 부여를 하게 되어 있다. 크기에 자신이 없다고 해서 설령 누우면 사라지는 '흔적 기관' 같은 가슴이라도 속옷 보정 의상을 이용한 코디로 누구보다 섹시함을 연출할 수 있다. 자기 몸에 자신 없어 하는 아내는 매력이 없다. 자신의 신체의 매력을 찾아 가꾸는 아내는 아름답다. 뚱뚱하지만 꼭 달라붙는 바지를 입고도 늘씬한 히프 라인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아내는 섹시함을 이해하는 사람이다. 생활 속에 아무리 편안함을 주고 있다고 하여도 남편에게 섹시함을 주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도 남편을 때로는 심리적으로 성적 트러블을 만들 수 있다.
행복을 부르는 성
저자 | 김재연
현재 산부인과 원장이 환자 진료를 통하여 부부간의 성생활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싶은 궁금증과 인간의 성에서 가장 중요한 남녀의 성 심리를 이해하기 쉽게 단편소설처럼 기술하였다.[인터파크 제공]
책정보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dispNo=&sc.prdNo=200612082
